요즘 국내 주식 시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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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반만 하더라도 증시 분위기가 좋으면서 블로거들 사이에서 나름 수익률 경쟁이 펼쳐졌던 것 같은데 여름부터 미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냉각 등의 이슈로 인해 국내 장세가 급변하면서 수익률이 내리막을 찍고, 급기야는 마이너스까지 갔던 몇몇 분들의 케이스를 본 것 같다.

하여튼 2019년 한 해만큼 상, 하반기 주식 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던 해는 별로 없었던 것 같음.

 

 

주식시장에서는 돈 좀 벌었다고 교만을 떨면 안되며 겸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항상 risk hedge 및 분산투자가 필수임을 깨닫게 해줬던 2019년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을 쭈욱 봐오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특징에 대해 논해볼까 한다. 

그냥 가벼이 읽어주시면 좋겠다.

 1.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한국 시장(?) 및 개별 종목

워렌 버핏이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핵심 투자 전략 및 가르침은,,,

‘우량주를 이성적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하여 저렴하게 매수 후 장기보유하라’ 는 것인데 이러한 원칙이 시장을 불문하고 어디에나 통용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장은 비효율적이고 비이성적이므로 주가는 실적에 수렴하여 점차 본연의 가치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

국내 몇몇 종목들을 보면 QoQ / 전년 대비 실적이 야무지게 찍히거나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기관들의 컨센서스 또한 만족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이 안 좋다거나 수급 불균형 (+일시적인 패대기) 등의 사유 때문에 주가가 빌빌 거리거나 심지어 주가가 하락하는, 이해하지 못할 현상이 꽤 있었다.

물론, 주식이라는 게 현재 (실적)와 미래 (추정)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조건들이 너무 타이트하거나 혹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EPS가 좋게 나왔다던가 중국과의 무역 타결이 임박했다는 대외적 호재가 뜨기만 해도 하방으로 내려꽂던 주식도 상방으로 방향을 턴하던데…

 

 

물론 한국 증시의 전반적인 우울한 분위기 및 성장률 하락 그리고 한국 상장 기업들의 Total Profit이 기대만큼 못미쳐서 메이저들의 눈에 성에 안 찬다면 어쩔 수야 없겠지만 실적 좋은 개별 종목까지 주가에 힘을 못 받는 걸 보면 주가 왜곡이 너무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2. 기관 / 외국인들도 단타 친다.

위의 1번의 연장 선상에 있기도 한데 바꿔서 말하면 현재 한국 증시는 장기투자, 가치투자가들에게 그리 어울리지 않는 Market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메이저들의 단타가 극심해진 것 같다.

 

 

최근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모 펀드매니저 분과 저렴한(?) 이디야 커피를 마시면서 현재의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논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Brandon님 의견에 동의하는 바, 며칠동안 주가가 잘 가더라도 하루, 이틀만에 주가가 훅 빠져버리며 장투했던 종목들의 주가수익률 또한 신통치 않으니까 단기 성과에 급급할 수 밖에 없고 위에서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여의도 Trader들의 공통된 상황이라고 했다. 

더구나 종목 발굴이 매우 어려워졌고 단순히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해서 ‘Buy’ 버튼 눌렀다가 낭패 보기 쉽상이라는 말까지…

내가 느꼈던 사항들이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위의 기사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업 투자자문사 중 2/3 가량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상황. 하반기는 이보다 상황이 좋아지긴 했지만 11월 마지막 장이었던 어제 코스피는 다시 한 번 큰 낙폭을 기록.

게다가 애널리스트 숫자 또한 1,000명 아래로…

(2010년에 1,600명 대였음을 감안하면 거의 40% 가량 줄어든 수준)

 

 

워렌 버핏이 only 국내 시장에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명성 및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 난 잘 모르겠음.

 

 3. 한국 증시, 저평가된 게 맞을까?

그렇다고 내가 한국 주식 시장이 마냥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님. 

한국 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은 대략 11배 중반 수준임.

 

 

과연, 한국 증시가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상으로 메리트가 있는걸까?

게다가 현 정부의 스탠스는 오락가락임.

뒤늦게 금리를 동결하고 통화량 공급을 늘리고는 있지만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계속 내려가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으며 부동산 정책은 좋게 말하면 핀셋 규제, 나쁘게 말하면 누더기.

 

 

[올해, 단 한 번도 상향조정된 적이 없었던 GDP 성장률. 내년도 성장이 2.3%라고? 결국, 하향조정된다에 500원 겁니다]

하여튼, 내년도 기업 전망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데 한국 증시가 2,100을 넘어 2,200 이상을 갈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난 회의적이다.

유일한 가능성이라곤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일 것 같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결국, 쌍두마차인 IT & 자동차가 가줘야 한다는 얘기인데,

반도체가 지금보다 나빠지긴 어렵겠지만 디램 가격이 턴하더라도 반도체 관련주만 수혜를 입을 것 같고 가전 및 휴대폰은 성숙기 시장이므로 좋게 봐야 soso한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는 현기차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이 구조조정 중이라서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중에 현기차의 실적만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어렵지 않을까?

(아시겠지만 전기차는 현재의 내연기관 차들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부품 수가 적어서 생산인원 수 감축이 필연적입니다. 생산직들, 많이 잘라내야 함)

 

 

더구나 정유 / 화학 경기는 내년이 더 암울할 전망…

(항공주 및 엔터, 게임주들은 턴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작음) 

소비재 일부 및 임팩트 작은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딱히 좋아질 섹터가 거의 없지 않나 하는 게 나의 시각.

(이러한 제 전망이 제발 틀렸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몇몇 섹터 및 개별 기업들의 최근 들어 있었던 흥미로운 움직임에 대해 논해볼까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Regards,

Bra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