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계 현황 체크 및 앞으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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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 다소 부침이 있을지라도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2차전지 Sector.

 

 

하지만 국내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LG vs SK), 당초 기대보다 느린 내연기관 → 전기차로의 전환, ESS 화재로 비롯된 기술력 및 품질에 대한 의구심 등 악재가 겹쳐 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쳤던 게 현실이지 않았나 싶다.

2019년도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각 업체 별 현황 체크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을까 한다.

거두절미하고 국내 완성 배터리 3社의 올 한 해 주가 흐름부터 보고 가자.

1. LG화학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널리 인정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배터리 top-tier 업체.

하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Biz가 스프레드 악화 및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거의 반토막으로 쪼그라 들었으며, 첨단소재본부 (구 정보전자소재본부) 의 간판 아이템이었던 편광판 Biz는 전방산업인 LCD의 끝없는 추락으로 이제는 매각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

사실, 더 파고 들어가보면 석화 업종의 부진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임.

먼저, DuPont의 주가 흐름. (2017년에 Dow Chemical & DuPont 합병)

 

다우와 나스닥, S&P 500 지수가 계속 신고점을 써내려가는 현 시점에서 듀폰의 주가는 놀랍고 오히려 낯설기까지 함.

두번째로 독일의 BASF.

 

 

듀폰보다는 훨씬 나은 흐름.

그리고 글로벌 5~6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대만의 Formosa.

(LG Chem보다 매출 큰 회사임)

 

 

다시 말해 2019년의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은 글로벌적으로 공통된 흐름이었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LG Chem이 기댈 곳은 이제 ‘배터리’ 뿐인데 성장통이라고 해야 할까.

소형전지는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 volume에 있어 한계가 있으며 자동차 배터리는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 ESS 배터리는 품질 이슈로 올 한 해 우리 산업계를 그야말로 뜨겁게 달구었었음. (아래 한국경제 인용)

 

 

어디 그 뿐인가.

원재료 수급 동향 (코발트, 니켈, 리튬, 양극재 등등) 또한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SK와의 치열한 소송 및 자존심 대결로 인해 어찌 보면 한정된 resource를 적재적소에 투입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2019년 매출 또한 당초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부문에서만 10조를 예상했으나 (이 예측이 얼마나 허무맹량했는지는 이미 텔레그램에 여러 번 공유한 바 있다) 각종 이슈 등의 영향으로 결국엔 매출이 8~9조원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으므로 고정비 share 또한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영업이익 또한 추정치에 많이 미달하는 모습.

(각 증권사마다 예측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2~3천억원의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보임)

아래는 KTB투자증권의 전망치 자료임.

(2019년 매출 8.3~8.5조, 영업적자 약 2,300억 추정)

 

그런데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증권가 등에서는 어차피 2020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는 게 중요함.

왜냐면 2020년에는 비로소 상징적인 매출 10조 돌파 & 매출이 14조원 대에 이름으로서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이 석유화학본부의 매출과 거의 대등해지는 해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임.

더구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비 share도 이뤄지게 되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신장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음.

만약 이러한 그림으로 2020년이 진행된다면 LG화학의 주가는 크게 rebounding 할 수 있을거라 개인적으로 보고 있음.

 

 

시총이 약 21.7조인데 석화 / 배터리 /Bio 등으로 이뤄진 환상의 조합을 가진 엘지화학의 그것 치곤 너무 싸지 않나라는…

하지만 매출이 이렇게 큰 폭으로 신장 (19년 8.5조 → 20년 14조 이상, 70~80% 성장)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1) 사업부로 쪼개봤을 땐 자동차전지의 사업계획 매출 달성 및 ESS전지 Biz 정상화 여부

2) 이 중에서 자동차전지 매출 달성 여부가 가장 중요 → 폴란드 공장 정상화 (Capa, 인력, 시스템 모두)

3) on-time 원재료 수급

4)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경쟁사를 따돌리는 것

앞으로 한 달 뒤면 바로 2020년인데 자동차 industry가 IT보다는 Long-term 이라서 고객사로부터의 PO는 다 받아놨기에 2020년 매출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님.

결국 LGC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2020년 매출 달성 여부가 판가름나게 되는 것임.

LGC가 원재료 수급을 on-time에 이뤄내어 생산계획 / 사업계획 / 매출추정 삼위 일체를 이뤄내고 여기에 Line 및 공정 효율, 생산의 극대화만 이뤄내면 엄청 높아보이는 2020년 매출 또한 달성 가능하다는 얘기임.

만약 이러한 계획을 meet하지 못한다면 2020년 매출 달성이 물건너 가는 것은 물론, 매출 미달성은 곧 고객사로의 on-time delivery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는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에 엄청난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함.

실제, 내부적으로도 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020년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인사 배치 (+ 임원 인사 발표 포함) 또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음.

더 많은 얘기를 다루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2. 삼성SDI

 

 

지난 8월의 고점인 25만원에서 약 10% 안 되게 조정을 받은 모습이지만 LGC보다는 훨씬 나은 주가 움직임을 보여줬다.

LGC보다 주가가 좋을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a) 우월한 실적

아래는 메리츠증권 자료임.

중대형 부문에서 적자를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형전지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전지에서는 어쨌든 흑자를 기록하여 영업이익률 약 4%대를 기록.

 

 

약 2~3천억의 적자를 기록한 LGC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모습임.

내가 2019년 올 한 해 내내 SDI가 더 좋을 거라고 텔레그램에서 여러 차례 피력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음.

또한, 2020년에는 증권사 별로 차이가 있지만 영업이익을 적게는 9천억, 많게는 1조원 넘게 예측하는 증권사도 있음.

과연 어떻게 될까?

 b)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수주 위주의 LGC, SKI와는 다르게 SDI는 전기차 시장 자체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수주 또한 선별적으로 진행.

내부적으로 파악해 본 결과, 일정 영업이익률 이상이 되지 않으면 고객사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함. 이 점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임.

필자가 수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SDI는 EV 시장에서 승부를 걸 타이밍을 단기간 내에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으며 이 점에 대해서 그룹사 Top Line과 Align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이 점이 무섭다는 얘기임.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기지..)

 c) 선택과 집중 그리고 Resource의 효율적인 배분

‘관리의 삼성’ 답게 삼성전자 특유의 DNA가 SDI에도 접목되는 것 같음. 시스템 투자 및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서.

LGC 재직하다가 SDI로 이직하신, 나랑 정말 친했던 수석급 연구원과 식사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음.

“형님, 무슨 차이에요? 뭐가 다른거죠?”

그 형님 왈 “사람의 차이는 없어. 오히려 LGC 애들이 더 똑똑함. 개발하는 애들이 생산과 조립, 품질까지 다 아니깐. 쉽게 말하면 LGC 사람들은 Generalist라고 할까… 그런데 SDI 애들은 달라. 오히려 LGC 애들보다 똑똑하진 않는 것 같아. 그런데 자신들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독하게 달려들지. 맡은 소임에 대해서는 Specialist임”

더 있지만 이에 대해 공개적인 웹 상에서 오픈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보여 텔레그램에만 오픈하는 걸로. 

 3) SK이노베이션

대표적인 정유주 / 배당주였으나 배터리 사업 진출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 바뀌었음.

 

 

올 초에 고점이 거의 20만원 대였으나 현재 주가는 약 15만원으로써 약 25% 가량 조정 받은 상황.

SKI는 앞선 두 기업보다 가장 후발주자로서 배터리 업력 및 수주 고객, 사업 포트폴리오 (only 자동차전지만 취급)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약점이 있음.

배터리 업력 짧은 건 다들 아실테고 수주 고객 또한 국내의 Kia, 독일의 벤츠, Volkswagen PJT 일부 정도임. 그리고 국내 경쟁사들은 소형, 자동차, ESS전지 모두를 취급하나 SK는 자동차전지만 다루고 있음.

(ESS전지도 곧 진출한다고 함. 그래야겠지.. 이 쪽 사장도 꽤 크니까)

사업이란 부침이 있기 때문에 (= Cyclical Business) 한 쪽이 안 좋을 때 다른 한 쪽이 cover를 쳐주는 게 필수인데 SK는 이게 아쉬움.

물론 장점도 있음.

SK는 M&A로 성장해 온 그룹 DNA [ ex) 유공 → SK이노베이션 , 한국이동통신 → SK텔레콤] 를 바탕으로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이루려하고 있음.

기술력이 필요한 아이템인 동박에 대해선 LS엠트론 동박사업부 (KCFT) 를 통째로 인수해버렸고 분리막은 원래 SK가 취급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분리막 경쟁력은 원래 세계적인 수준이었음.

 

 

SKI 내에서의 전지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수치를 꺼내기도 좀 그렇지만 내부적으론 2022~23년에 영업이익 BEP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함.

국내 배터리 3사에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로 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Battery Industry는 반도체 / LCD 만큼의 투자가 필요로 하진 않지만 역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이다.

그렇기에 수주 → 생산 → 매출의 flow로 움직이며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및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산출을 이끌어내야 한다.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 Line이 필요하며 각 라인마다 특성 및 내구연한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라인 컨트롤 및 적절한 형 교환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SCM’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 (제조를 모르시는 분들은 이해 안 될 수도 있음) 

그리고 결국 제조업 = 생산이므로 Capa 대비 / 시간 대비 Max로 제품을 뽑아내는게 곧 경쟁력과 직결되므로 결국 가동률을 높이는 게 핵심인 산업임.

LGC나 SDI, SKI가 생산을 하려면 고객으로부터 수주를 받아야 함. PO, 즉 purchasing order는 구속력이 있고 수주나 Forecast는 구속력이 없다고 보면 됨. 언론에서 흔히 떠드는 수주액 / 잔고액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구속력이 ‘없음’.

그래서 영업사원 입장에서 FCST = PO 이렇게 일치하거나 딱딱 맞아떨어지는 고객은 상대하기 쉽고 nice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며 FCST와 PO가 불일치하는  고객은 지랄 맞은 것임.

하여튼,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EV로의 전환이 생각보다 늦어짐에 따라 라인 Capa를 일치감치 늘려놨던 대다수의 완성 셀 업체들은 가동률 저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음.

당연히 공격적인 수주 및 라인 투자를 단행했던 LGC의 2019년 매출 부진 및 영업이익 하락은 뻔히 보이는 그림이었던 것이고.

이는 중국의 Top 2인 CATL과 BYD에게도 똑같이 일어났던 흐름임.

아래는 메리츠증권 자료.

 

미국의 Warren Buffet이 투자해서 더욱더 유명해진 BYD는 적어도 올 한 해만큼은 매우 부진했음.

 

 

 

결국 가동률을 높이려면 배터리 업체는 자동차 회사로부터 수주를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서 2019년 EV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음.

2020년은 어떻게 될까.

자동차 시장은 크게 미국, 중국, 유럽 이렇게 나눌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사실상 평균연비 규제가 폐지되어 EV 판매 모멘텀이 사라졌고 (아직 애매한 상황) 각 업체 간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들고 있으며 중국 시장은 Local의 BYD, CATL의 원가경쟁력과 정부의 노골적인 지원으로 인하여 외산 배터리 회사들은 사실상 진입 불가 영역임.

이제 남은 것은 유럽 시장인데 유럽은 2020년부터 강화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내연기관 퇴출 계획 등으로 인하여 EV 시장의 성장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

다만, 아쉬운 건 유럽 시장 전체의 파이 ‘크기’임.

올 한 해 유럽에서는 Pure EV가 약 40~50만대 팔릴 전망.

2020년에는 기껏 해야 60만대 전후로 팔릴텐데 이는 배터리 제조사들이 기대하는 수치에 턱없이 모자람. (기대치 약 80~100만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성장하려면 1) 미국 시장에서의 EV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하며, 2) 중국 시장이 완전 개방되어야 한다는 얘기임. 

Anyway, 다가오는 2020년 또한 배터리 업계는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임.

그렇기에 2019년도 그렇고 2020년에도 가장 보수적인 사업 운영을 해나가고 있으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는 SDI가 가장 탑픽이 아닐까 싶음.

소재 업체 (양극재, 음극재 등) 도 마찬가지임. SDI Supply Chain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강할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SDI보다는 타 사로의 매출 포트폴리오가 집중되어 있는 모 기업의 올 한 해 주가 흐름은 어찌 보면 처참할 정도.. (텔레그램에 써놓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상이 빗나가서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Strong 하다면 전 고객에 걸쳐 고른 수주를 받아놓고 있어 레버리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는 LGC 주가 상승폭이 더 도드라질 순 있음.

어디까지 예상이니 각자 알아서 가려서 들으시길.

오늘은 여기까지.

Regards,

Bra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