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등기 친 대학동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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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약금만 넣었으니 엄연히 말하면 아직 등기를 친 건 아님.

대학 동창 A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깐 이 친구를 소개하자면 참 성실한 놈인데 직장 생활에 있어선 나름 굴곡이 많았음. 그래서 이직이 잦았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지금은 아주 안정되고 편한 직장에서 놀고 먹고 있다.

오늘도 통화해보니까 요즘 같은 불황에도 회사 매출은 꿋꿋하다고 함.

역시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법!

→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친구가 근무 중인 회사.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다지 바쁘지 않다고 함. 잘 찾아보면 이런 알짜배기 회사들이 꽤 있음.

근데 이 친구 성향이 뼛속 깊이 ‘부동산 하락론자’라는 건데 내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정신을 차려서 작년에 평촌 구축 아파트를 매입했었음..

하여튼 나른한 토요일 오후에 왜 나한테 전화를 할까, 급한 일이겠지 생각하면서 받았다.

단독직입적으로 얘기를 꺼내는 그..

“나 이사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갑자기 왜? 평촌 좋잖아. 구축인 게 단점이긴 하지만 수리도 했고 교육 및 교통 그리고 너랑 와이프 직장도 가깝고 다 좋은데…?”

“와이프가 과천으로 이사를 가자고 하네… Brandon,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 난 사실… 과천빠(?)이라서 과천으로의 이사는 대찬성인데?”

“사실 선택지가 몇 개 있어. 1) 광명역 앞 신축 아파트 2) 과천 래미안 슈르 3) 서초참누리 혹은 서초힐스 (과천과 바로 맞붙은…) 이 중에 뭐가 나을까?

“광명역 아파트들은 KTX광명역 끼고 있고 고속도로와도 잘 연결되어 있어서 서남권에서 교통은 제일 좋은 것 같아. 그런데 단점이 교육이 애매해. 게다가 네 와이프가 선생님이잖아.. 광명이 투자성은 좋지만 직장과의 거리 및 교육 문제 때문에 난 일단 아웃이라고 봄”

“그리고 서초 거긴 우리 삼촌이 근방에 살고 있어서 잘 아는데 행정 구역은 서초지만 생활권은 거의 과천이야. 실제로 과천에서 사시던 분들이 많이 넘어가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네가 생각하는 예산에서 초과된다는 점에서 여기도 아웃.”

“결국 난 네 와이프 의견에 동의해. 예산 및 교육 환경, ‘과천’이라는 도시는 우리 나라에서 top으로 안전하다는 점, 너희 부부의 직장과의 거리 등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최상의 답안지가 과천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과천은 예전에 강남과 비교해도 위상의 차이가 없는 곳이었어. 공시지가 또한 상당히 센 편이고. 과천 여기저기에서 펼쳐지고 있는 재개발이 완성되고 편의시설들이 좀 더 들어온다면 예전의 위상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고 봄”

이렇게 지난 주말에 통화를 무려 30분간 했는데 결국 지난 수요일에 가계약금을 넣었다는 카톡이 왔다 ㅎㅎ ‘실행력 갑이네?’ 좀 놀라긴 했다.

그렇게 빠릿빠릿한 친구가 아닌데..

아마도 그의 와이프가 들들 볶은 것으로 추정됨^^

아래는 내 친구가 계약금 넣은 3단지, 래미안 슈르임.

현재 과천에서 세대 수 기준 가장 큰 단지(거의 3천 세대에 육박, 2899세대)이고 준신축급임 (10년 가량됨).

세대 수가 워낙 크고 동별 위치 등(도로에 접하느냐 유무 등) 에 따라 가격 분포도가 매우 넓은 게 슈르의 특징. 또한 단지가 너무 크다보니 행정구역이 원문동과 별양동 두 곳으로 이뤄진 점도 특이할만한 점.

전용 59 (구 25평) 이 최저 9.5~11.6억까지 매우 다양함.

내 친구의 경우 좋은 컨디션의 매물을 10억 대에 잡았다고 함. 굿 잡!

경제가 이렇게 불황인데 고가의 아파트 매수는 너무 risky 한 거 아니냐고 의아해하는 분들 있는데 이런 분들은 돈 못 버는 (가진 돈 지키지도 못 하는) 팔자라고 보면 됨.

왜냐면 인플레이션 및 시중에 마구잡이로 풀리는 통화량으로 인하여 돈의 가치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분, 택시 기본 요금이 거의 5천원이고 과자 부스러기 최고 싼 게 거의 2천원입니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내 개인 메일로 부동산 상승 글에 대해 blame 하거나 근거 없는 조롱글 주신 분들 있는데 난 거기에 대해 반박한다던가 혹은 일일히 대응하지 않았음..

내 자신이 서울권 부동산 상승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진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난 매우 바쁜 사람이라 답변 달 시간이 없었음.. 죄송….

내 추측컨데, 그들 대부분은 아마 무주택자 + 배아파리즘에 기반한 부동산 하락론자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빨리 정신차렸으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보는데 난…

어쨌든 난 내 친구에게 진심으로 잘 한 결정이라고 축하해줬고 그 친구 또한 나에게 조만간 밥 산다고 했는데 맛난 거 얻어먹어야겠다~~

Brandon